A Post Entitled 아담 스미스 vs 마르셀 모스

posted 2 years ago

경제학이 ‘이해’를 중심으로 이론을 건설한 아담 스미스가 아니라, ‘이해’와 ‘호혜’를 통일적으로 파악한 모스에게서 시작되었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?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. 방법론적 환원주의를 사용함으로서 아담스미스는 경제학을 일종의 과학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. 세상을 당구공 두개로 환원시켜버린 뉴턴의 무모함, 중력이라는 증명할 수 없는 존재를 가정했던 뉴턴의 무모함이 철저히 논리적으로 그리고 오히려 상식적으로 세계를 바라보았던 데카르트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고전역학을 탄생시켰다.

시간은 뒤로 흐르지 않는다는 일상의 진리를 물리학에 우겨 넣으려면 프리고진은 그 지점에서 실패했다. 시간의 비가역성은 열역학의 전통 속에서 이론적 제한을 가진다. 프리고진의 상식적 사고는 과학이 발전할 수록 이론의 적용 범위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상식을 배반하는 데서 역설을 맞는다. 뉴턴으로부터 아인슈타인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가역적 시간관은 그들이 건설한 물리학적 대상에 관한한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. 그것이 비록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궤변으로 보였을지언정 그 괴기함 속에 숨어 있는 단순화와 추상화의 원리가 과학이 힘을 얻는 동력인지 모른다.

따라서 모스에게서 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은 시작될 수 없었을 것이다. 다만 우리는 모스에게서 일상에서의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측면, 경제학이 자연과학이 아님으로서 갖게 되는 또 다른 측면에 대한 고민을 배우면 그 뿐인지 모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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