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 Quote
부르디외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자선과 기부는 경제적 거래의 상호성의 논리를 따르는 교환의 경제적 장과는 다른 경제, 즉 선물의 경제이며 자본주의적 시장의 수사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. 그러면 상품교환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바다 속에 떠있는 섬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기능을 하는 증여와 선물의 경제가 현대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은 무엇인가? 왜 사람들은 선물을 주고 받으며 자선을 하며 기부하는가? ARS에 참여하는 몰개성적 개인적인 기부의 경우나 <아름다운 재단>과 대기업 기부재단에서 볼 수 있듯이, 사적이든 공적이든 자선과 기부행위는 관대한 행위가 보상받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공인된 신뢰를 창출하고 재창출함으로써 사회적으로 합리화된다. 자선과 기부 행위가 관대함의 행위로 인정받고, 또한 그 혜택을 받는 수혜자로부터 감사의 형태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모스의 이른바 ‘집단적 기대’의 형태로 나타나며, 개인의 의식적인 의도라기보다는 ‘관대함’이라는 아비투스의 성향에 기인한다. 이 성향은 명시적이고 확실한 의도 없이도 상징적 자본의 보존이나 증가를 가능하게 하는데, 교육이나 관습을 통해서 획득되며,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법칙으로서 ‘하지 않으면 안되는 유일한 일’로서 자발적으로 수행된다.연구노트: 증여론과 증여의 윤리, 김성례 - 비교문화연구, 2005 -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p178